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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기록들
[독서 기록 -4] 유원 / 백온유 본문
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했다.
책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인 열여덟 살 여고생 ‘유원’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이다.
어렸을 적 화재 사고로 인해 ‘유원’을 살리고 질식사로 죽은 언니와 11층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받아낸다고 다리를 다친 아저씨는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유원’의 언니를 아는 모든 사람은 어떤 일이든 해냈을 것이라며 영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 언니의 몫까지 잘 살고 행복해야 한다고 한다. 아저씨는 자주 집을 찾아오면서 부당한 요구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유원’의 부모님은 그런 아저씨를 거절하지 못한다.
‘유원’은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두 배로 살아야 했다. 한순간이라도 나태하게 지내면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 ‘유원’은 그들에게 감사하지만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고 불편한 존재라고 생각이 들 때 견딜 수 없이 힘들어한다. 이런 아픔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유원’은 우연히 학교 옥상에서 아저씨의 딸 수현과 만나면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치유하게 된다.
나는 더 나태하게 살아도 됐을 것이다. 사고가 없었다면.
나태하게 살면서도 죄책감을 덜 느꼈을 것이다. 실수를 두세 번 반복해도 초조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자꾸만 무언가에 쫓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눈빛 안에, 네가 다른 애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자라려고 하면 될 것 같냐는 말이 숨어 있다고 느꼈다
너보고 언니 몫까지 행복하라고 하지? 두배로 열심히 살라고, 그런 말 안해?
적당히 행복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 배나 행복하게 살라는거야
죄책감의 문제는 미안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처럼 번진다는 데에 있다. 자괴감, 자책감, 우울감, 나를 방어하기 위한 무의식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금세 타인에 대한 분노로 옮겨 가게 했다.
그때, 제가 너무 무거웠죠.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다리가 으스러진 거 잖아요. 죄송해요. 제가 무거워서, 아저씨를 다치게 해서, 불행하게 해서 그런데 아저씨가 지금 저한테 그래요.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느낀점
간결한 문장에서 ‘유원’이 느끼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이 잘 느껴져서 실제 나의 주변 사람 이야기 인것 만 같았다. 어린 ‘유원’을 살리기 위해 희생했던 언니와 아저씨의 삶의 무게를 매 순간 짊어져야 하는 ‘유원’의 죄책감과 그들을 미워할 수도,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는 슬픔이 너무 잘 느껴졌다. 뉴스를 통해 사건 사고를 접하게 되면 타인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의인들이 등장한다. 의인들의 용기와 정의에 대해서만 생각해봤지 다른 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들의 아픔을 전부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유원’의 삶을 느껴봤을 때 내가 만약 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상상을 해보면 나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거웠을 것이라 생각이든다. 그림자처럼 항상 내 옆에 존재한 채 살아 가며 벗어날 수 없을 거 같다. 큰 사고를 겪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픔과 트라우마라는 그림자를 지닌 채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외면하고 있었던 나의 아픈 감정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일기나 이야기를 통해서 마주하고 밖으로 드러내면서 치유하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처음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언니의 용기를 닮고 싶었다. 이 모든 것들을 누리게 해준 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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