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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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독서 기록 -1] 1984 / 조지 오웰

지유미 2022. 5. 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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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필독도서 목록이나 인터넷 추천 책에 항상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어렴풋이 기억나는 동화책처럼 한 장도 읽지 않았는데, 읽었던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이 있었다. 실제로 영국 일간지 조사에서 안 읽었는데 읽었다고 거짓말하는 책 1에 선정되었다고 한다이토록 유명한 세계 명작 중 하나인데 완독을 한 후, 역시 유명한 책은 유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 속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와 함께 동행하는 것만 같은 몰입을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유토피아로 느껴질 만큼 그 세계는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암울했다.

 


조지오웰은 어떠한 삶을 살았기에 이런 적나란 디스토피아 걸작을 쓸 수 있었을까?

그가 작가로 활동한 1930년대~1940년대는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독일 히틀러의 나치즘, 소련 스탈린의 스탈린주의, 일본의 국군주의 등 전체주의의 양상은 극에 달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는 말살되고 끔찍한 살상이 시행되었다. 이렇게 비극적인 시기인 만큼 작품들에 오웰이 느꼈던 경험이나 감정들이 녹아있었던 것 같다. 특히 1984를 쓸 무렵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폐결핵의 병이 심해지는 등 악조건에서 쓰였기에 분위기가 더욱 어둡게 느껴진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 책의 배경은 오세아니아로, 유라시아와 이스트 아시아라는 삼대 국가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오세아니아의 권력 구조는 인구의 2%도 안 되는 내부당, 18%~19%인 외부당, 나머지 85%인 프롤이라는 최하층의 무산계급으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당의 지도급 가상의 인물인 빅 브라더가 있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당의 슬로건인 이 문장만 보아도 오세아니아는 모순적인 비이성적인 사회이며 전체주의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체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마이크로폰, 사상경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표정이나 심지어 잠꼬대마저 감시한다. 주인공, 원스턴 스미스는 외부 당원으로 일을 하는데 이 사회 체계에 굉장한 반발과 혐오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 나름 대로의 저항과 체제 이탈을 시도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책을 읽은 후

전체주의가 얼마나 무서운 폭풍 같은 존재인지, 왜 인간의 자유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당연하게 해온 행동들이 오세아니아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였다. 전체주의 체계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은 다 통제했다. 일기를 쓰는 일, 노래를 부르는 것, 혼자 공상에 잠기는 것, 더 나아가 과거의 모든 기록을 조작하고, 신어(새로운 언어)를 창조하여 사고의 영역을 줄임으로써, 당이 원하는 신념을 갖도록 지배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인상 깊었던 구절로 거짓말으로 과거는 지워지고, 지워졌다는 사실마저 잊혀서 허위가 진실이 되어버리는 무서움을 인식할 수 있었다.

 

 

1984는 현재 우리의 삶과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현재 또는 미래의 빅 브라더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인공지능이 먼저 떠올랐다. 머지 않아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갈 것이라고 누구든 예측할 수 있다. 물론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편리함 속에 안주하면서 방심할 경우, 디스토피아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오세아니아처럼 시민을 구금, 체포하지는 않겠지만, 디지털 상으로 통제하면서 우리의 자유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사실도 모른 채 개인의 욕망과 무의식을 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 로봇을 소유한 0.01% 기업이나 개인이 부와 권력을 독점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 소설 속의 상황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유’가 없는 삶은 인간의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게 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것을 지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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